추억을 안고, 대만 여행

 대만여행, 


대만의 여행을 결심한 계기는 2013년 9월 인도, 리시케시에서 시작되었다. 이곳은  요가의 메카로 , 전 세계 많은 사람들로 비수기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2013년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바람에 , 곳곳이 쓰레기로 넘쳐흘렀다. 며칠 동안 머리를 못 감고 있던 어느 날, 드디어 새로 산 샴푸를 들고, 강가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난간에 줄줄이  앉아 있던, 원숭이 하나가 잽싸게 샴푸를 낚아채더니 그대로 강 물속으로 던져 버리는 게 아니겠는가,,,,,,, 어찌나 황당하든지 그저 그 난 몰라요 하며 먼산 바라보는 원숭이를  바라만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수가 많아졌는지, 더 공격적이 되었는지 알길 없지만, 이곳은  개인적으로 한 번으로 만족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좋은 추억도 있어서,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그곳에서 요가를 배우던 중  나와 같이  수업에 참가했던  알리라는 대만 여성 친구를 우연히 만난 후, 마음이 잘 맞아  며칠을 함께 맛집도 찾아다니고, 하이킹도 하면서 ,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지는 날 지나가는 말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서로 방문하자  하며  약속했는데,  드디어 10년 만에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의 주인 역할을 하던 시절, 페이스북 없었더라면, 평생 소식 알길 없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들을 눈 팅으로라도 접하니, 더 이상, 그런 갑작스레 변한 그들의 모습에 충격 먹을 일은 없지만,  그들도 나와 함께 각자 생활을 하면서, 나이들고 있구나  자연스럽게 접하니,  안도감 같은 것 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의 방문 소식을 알렸음에도,  기쁘게 나의 메일에 응답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알리와 짧은 우정을 뒤로 하고 헤어진 후 지나간 10 년 , 두 달 후면 정확히 10년째가 된다,

왜 갑자기 잊고 있었던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졌을까.




2013 년 9월말  인도 리시케시, 재미로 들어본 차크라 클라스  수료증,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진 이 추억의 사진을 알리가 간직하고 있었다. 
 


2013년 인도 리시케시에서 그녀와 함께 걷다 우연히 발견한 거리 음식점, 개방형 건물에   보기 드문 청결함이 신기해 들어가 본 음식점, 이곳 아침 식사가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 알리가 이 사진까지도 간직하고 있었다. 


  주변 국가들 중, 가까우면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목적지들이 나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 엄마와 함께 했던 베트남과 필리핀 이외  국가 중, 대만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 알리가 살고 있는 나라 이기 때문인 것 같다.  대륙 국가인 중국만큼  어렵지 않고,  일본 문화도 적절히 스며들어 있어, 이 두 문화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이만한 여행지가 없을 것 같았다. 한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보기 위해 여행 전 한자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   

한자마다, 그 뜻이 어떻게 파생되어, 지금 현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과정을 설명한 책으로,  한자와 벽 쌓고 살다가 보니 잊혀 있었던 한자를 공부하니, , 이런 , 지금에 와서야 흥미롭게 읽혔다.. 

중 고등학교 때는 시험 점수 높이려고 깜지로 종이를 도배하면서  외웠어도, 시험 때 만 되면, 헷갈려서 식은땀 뺏었는데, 여행 가려고 한자를 공부하니, 감동과 함께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동쪽 이란 현 , 대만 , 내 등 뒤로 가려진  거북이섬 등 
 

그리고 10 년 후  다시 만난 알리, 건강미 넘치는 그녀는 여전히 활기찼고, 세계 마라톤에 다수  참가 할 정도로,  달리기에 진심인 그녀다. 


고등학교 때 한문 선생님은 중국 말은 못 하셨는데, 중국 여행 가서는 한자를 쓰면서 대화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소리는 다르지만, 우리가 일상 쓰고 있는 한글 단어들을 중국 문자로 탈바꿈만 해줘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민족임에도,  한자 공부는 뒷전이었던  말 그대로 우물 안 개구리,  등잔 밑이 어두웠던 나의 태도에 반성하였다,.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은 알리를 만나는 것이지만, 대만의 인기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였다.   

  50-60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로컬 음식점을 가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 사전 조사를 좀 했다.  

 

최근 해외 유튜버 중 한 명이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방문하며 현지 맛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중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음식소개영상을  올렸는데, 그중 내가 한평생 들어본 적도 없는 불가마 불 닭볶음 집이라는 그곳도 지방에 있는 맛집을 찾아내어 리뷰까지 했다. 한국에 살아 본 적도 없는 외국인 오직 세계 음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런 숨겨진 맛집을 찾아내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이 유튜버의 발굴 정신은 대만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그의 영상 덕분에 정말 가치 있는 대만 로컬 음식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현지 유투버들이 소개한 현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점도 내 방문 계획 일정에 넣었더니, 10 군데가 최종적으로 나의 방문 지로 선정이 되었다. 


이곳은 알리에게 검증차 리스트를 보내니, 그곳 중 한 곳은 본인도 아침마다 식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알리가  함께 할 짧은 워킹 투어도 제안해 주었다. 


대만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걸으면서 타이베이 시내를 그녀와 함께 두배로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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