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배려와 나눔의 성찰
병원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손님들 위해 끊날 것 같지 않는 대기 시간을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보내시라고, J.S Bach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다운 받아, 1 시간 연주를 8 시간 동안 흘려보내면, 환자들에게나, 직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거의 35일째 이 음악만 듣고 있었던 그 근처 직원으로써, 종소리가 울리듯 부드럽게 넘어가던 선율이 어느 순간 내 귀에 듣기 싫은 잡음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1달쯤 지난 후 퇴근을 하기 위해 음악을 끄니, 그 뒤에 오는 고요함이 어찌나 평온했던지. 연주자의 음악을 대하는 마음과 정성은 그대로 인데, 35일 동안 쉬지 않고 듣고 있는 현재 마음에서는 짜증만 올라왔다. 어느 순간, 이런 명곡이 내 귀에 고문이 될 수 있다니 .. 한번은, 일본 여행 갔다가, 너무 맛있고, 포장과 디자인 또한 눈에 띄게 맛있어 보이는 현지 과자와 빵들을 동료와 친구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잔뜩 사왔다. 사무실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 나의 여행 중 발견품을 나눠 줄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나눠 주려하니, 무자르듯 단번에 거절해버린 동료가 있었다. 순간, 멍해지면서, 민망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몰라 알겠다고 하고 그 자리를 떴다. 주변에 음식이 넘쳐 흐른다. 버려지는 음식들 또한 큰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순진한 마음으로 전달하려 했던 음식들이 그들에겐 얼마나 짜증 나는 일이겠는가. 각자 나름의 생활 철칙 또한 있을 것이다. 절대, 남이 주는 음식 안 먹기 실천이라든지, 플라스틱봉지에 든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든지, 제철 음식만 먹는다든지, 단지 과자와 단음식을 멀리하고 싶다는지 하는 이유 말이다. 이런 그들만의 규칙을 외부인이 와서 유혹을 하며 깨려고 했다는 것에 깊이 반성하였다. .바흐의 명곡이 아름답고 숭고함과 편안함을 준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겐 단지 잡음일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자. 내가 좋다고 너도 좋아야 한다는 타인을 고려하지 않은 배려는 타인에게 ...